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6%로 떨어지며 재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갤럽이 11월 3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하락했고, 비지지율은 60%로 상승했다. 기존 2기 최저 지지율(37%)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미국에서 역사상 최장기 연방 정부 셧다운이 11월 12일에야 해소되기 전의 시기에 실시됐다. 갤럽은 장기화된 셧다운, 재정 부담 증가, 그리고 최근 공화당의 선거 패배 등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정당별 지지율에서도 하락 폭이 컸다.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지지율은 지난달 대비 7%포인트 하락한 84%로, 트럼프 재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무소속 유권자는 25%로 8%포인트 떨어졌으며, 민주당 성향 유권자의 지지율은 3%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정책별 평가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우세했다. 범죄(43%), 외교(41%), 무역(39%), 이민(37%) 등 4개 영역은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경제(36%), 중동 정세(33%), 연방 예산(31%), 우크라이나·러시아 갈등(31%), 의료 정책(30%) 등 대부분의 분야는 전반적인 지지율보다 같거나 낮았다.
갤럽과 별도로 발표된 여러 여론 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기반 약화가 나타났다. 폴리티코 조사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했던 유권자 중 3분의 1 이상은 자신을 MAGA(트럼프 핵심 지지층)로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선택적 지지층’이 많다는 의미로, 향후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공화당 표심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한 테네시주 7선거구의 보궐선거는 공화당 강세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2%포인트 차이로 추격하며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22%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지역이다. 공화당이 이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트럼프에게 또 하나의 정치적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퓨 리서치 센터 조사에서는 히스패닉 성인의 3분의 2가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며, 61%는 트럼프 경제 정책으로 생활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에 기여했던 히스패닉계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공화당 핵심 지지층의 결집 약화, 무당층의 부정적 여론 증가, 일부 지역에서의 민주당 선전 등이 내년 선거에서 공화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