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주 몽고메리 도심에서 주말 사이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케이 아이비(Kay Ivey) 주지사가 6일 긴급 성명을 내고 “주도(州都) 한복판에서 시민의 생명이 폭력에 희생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이비 주지사는 “이번 사건은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폭력의 경고 신호”라며 “모든 관련자는 끝까지 추적해 법의 최고 수준으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몽고메리 경찰이 가까운 거리에서 총격에 대응했으나, 도심의 인파 속에서 무차별 총격이 벌어진 것은 명백히 비상 상황”이라며 “이 같은 일이 주도에서, 그리고 우리 주 어디에서도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이비 주지사는 이번 사건 이후 앨라배마 공공안전국(ALEA)에 몽고메리 도심 순찰 확대를 지시했으며, 주의회에 추가 예산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주류 판매 허가와 관련한 법적 기준도 재검토하도록 지시해, “특히 인구 밀집 지역과 야간 행사장에서의 음주 관리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주 자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어떤 조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정부가 몽고메리의 공공안전 확보에 직접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스티븐 리드(Steven Reed) 몽고메리 시장은 같은 날 별도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총기를 무분별하게 다루는 문화와 느슨해진 주 법률이 빚은 결과”라고 반박했다.
리드 시장은 “앨라배마의 총기법이 지나치게 완화되어, 면허나 훈련 없이도 누구나 은폐총기를 소지할 수 있게 된 것이 문제의 근원”이라며 “시의회는 공공장소에서 무기를 휴대한 사람에게 신분 확인을 요구하는 조례를 추진했지만, 주 법률로 인해 시행이 막혔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기 접근이 이렇게 쉬운 환경에서는 경찰의 대응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며 “실제 총격 현장에는 경찰관 다섯 명이 있었고, 한 명은 불과 50피트(약 15m) 거리에서 신속히 대응했지만 피해를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리드 시장은 “범죄율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지만, 이런 사건은 공동체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린다”며 “시정부는 주정부의 협조를 환영하지만, 진정한 안전은 총기 규제 개선과 책임 있는 소지 문화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아이비 주지사와 리드 시장 모두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공안전 회복과 공동체 치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이비 주지사는 “몽고메리는 역사와 잠재력이 있는 도시이며, 나 자신도 오랜 주민으로서 이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주말 밤 몽고메리 다운타운 비브(Bibb) 스트리트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연방기관과 협력해 사건의 전모를 조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