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7일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시에서 열린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통화정책 포럼 연설에서 “새 행정부는 무역·이민·재정정책·규제라는 네 가지 뚜렷한 분야에서 중요한 정책 변화를 시행하는 과정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 행정부의 정책) 변화와 그 변화로 인해 예상되는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하면서도 “우리는 신호와 잡음을 분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더 큰 명확성을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파월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적용받는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를 내달 2일까지 유예한 가운데 나왔다.
파월은 미국 경제를 “여전히 좋은 상태”라고 평가하면서도 “데이터는 소비자 지출의 둔화 가능성과 기업들 사이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를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전개가 향후 지출 및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표는 여전히 견고하며 물가 상승 문제가 불균형하지만 진전되고 있고 일자리 증가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미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더라도 정책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은 연준이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