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강세 지역을 돌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러나 이란 전쟁과 물가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공화당의 상·하원 수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 민주당도 상원 경합주인 미시간에서 내부 갈등이 불거져 막판 변수를 맞았다.
1일(현지시간) 공개된 NBC뉴스 여론조사에서 의회 다수당으로 민주당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52%로 공화당의 45%보다 7%포인트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60%로, NBC 조사에서 두 차례 임기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긍정 평가는 40%였다.
유권자 약 4명 중 3명은 경제 상황에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8개월째 이어진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과 생활비 부담이 커진 점이 여당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와 캔자스에서 마지막 지원 유세를 하며 공화당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그는 미국이 “지금처럼 잘나간 적이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지키면 국민에게 1인당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재원과 실행 가능성을 두고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35명을 새로 뽑는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의석을 3석만 늘리면 다수당 지위를 되찾을 수 있다. 상원은 공화당 우세로 예상됐지만 텍사스와 캔자스 등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면서 경합이 치열해졌다. 민주당이 상원 경합주 7곳 가운데 4곳에서 의석을 늘리면 51석으로 다수당이 된다.
미시간에서는 민주당 소속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자신을 꺾은 압둘 엘사예드 후보 대신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해 파장이 일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를 “비열한 배신”이라고 비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븐스 의원의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
사전투표 참여자는 5,300만명을 넘어 2022년 중간선거의 기존 최고 기록인 4,600만명을 웃돌았다. 사전투표자 중 민주당 등록 유권자는 44%, 공화당 등록 유권자는 31%로 집계됐다. 다만 정당 등록 정보만으로 실제 투표 후보를 알 수 없고, 사전투표 증가만으로 최종 승자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거 뒤 결과를 둘러싼 법적 다툼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트럼프 행정부 조사와 청문회를 추진하고 예산·입법 과정에서 제동을 걸 수 있다. 상원까지 차지하면 연방대법관 등 주요 공직자 인준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대통령 거부권을 적극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