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미국 이동통신업체 부스트모바일 인수 또는 통신망 이용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와 지상 이동통신망을 결합해 미국 통신시장에 본격 진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스페이스X가 부스트모바일의 모회사 에코스타와 최근 수개월간 인수 또는 통신망 사용 방안을 협상해 왔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스트모바일은 AT&T와 T모바일의 통신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페이스X가 부스트모바일을 인수하거나 통신망 이용권을 확보하면 자체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지상망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부스트모바일의 기존 통신망 계약이 인수 후 자동으로 승계되는 것은 아니어서 AT&T와 T모바일의 동의가 필요할 수 있다. 협상 성사 여부도 아직 불투명하다.
스타링크는 기존 이동통신망이 닿지 않는 외딴 지역에서도 위성으로 휴대전화를 연결할 수 있지만, 실내나 고층 건물이 많은 도심에서는 신호가 약해질 수 있다. 스페이스X에는 위성망의 이런 한계를 보완할 지상 통신망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WP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버라이즌과 AT&T, T모바일에 통신망 이용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이에 자체 주파수를 확보하고 지상망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해 왔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에코스타와 약 170억 달러 규모의 주파수 사용권 확보 계약을 맺었고, 지난달에는 투자회사 그레인매니지먼트로부터 약 80억 달러 규모의 저주파 대역 주파수 사용권을 인수하기로 했다.
스페이스X가 진출을 노리는 미국 이동통신 시장은 연간 약 2,35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