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20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과 19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결정한 바 있다. 만약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지지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세 번째 사례가 된다.
한국노총은 8일 임시대의원회의에서 결정된 모바일 투표 결과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지지후보를 결정했던 지난 두 번의 역대 대선과 달리 이번에는 전날(7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임시대의원회의에서의 모바일 투표로 지지후보를 선택했다.
이번 모바일 투표에는 재적대의원 847명 중 741명이 투표에 참여, 최종 투표율 87.49%를 기록했다. 후보별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후보가 과반을 넘게 득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총이 이 후보의 지지를 결정한 배경에는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과 같은 노동계의 요구에 전향적인 수용 자세를 보인 것이 주효하지 않았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22일 이 후보는 한국노총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법안을 최우선 과제로 약속했었다. 여당 대선 후보의 입법화 약속에 관련 법안은 지난달 1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노동이사제 도입에 유화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이슈 선점에서 이 후보에 비해 한발 늦은데다 한국노총의 대선후보 노동정책 검증 및 평가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게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노총은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이날부터 26개 산별연맹과 16개 광역시·도지역본부, 55개 지역지부 조직을 대선 대응체계로 재편하고, 140만 조합원이 함께하는 공세적인 대선운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일에는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대선후보와의 정책협약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노총은 지지후보 결정 기자회견문에서 “2022년, 대한민국 사회가 원하는 지도자는 대전환을 요구하는 시대정신에 올라타서 방향과 속도를 세밀히 조율하며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여야 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이재명 후보의 치열한 현장 행정 경험과 과감한 돌파력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가장 최적화된 능력”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한국노총의 조직적 결정은 2500만 전체 노동자의 선택과 다르지 않으며 국민의 선택과도 정확히 부합할거라 확신한다”면서 “한국노총은 앞으로 이재명 후보 당선을 위해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