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에 추진해 온 높이 76m 규모의 개선문 건설 계획이 연방 심의기구의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승인이 난 직후 연방법원이 공사 착수를 14일간 중단하라고 명령해, 이르면 이번 주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던 작업은 일단 제동이 걸렸다.
국립수도계획위원회(NCPC)는 5일(현지시간) 약 9시간 반 동안 열린 회의에서 찬성 8표, 반대 4표로 개선문 부지와 설계안을 최종 승인했다. 회의에서는 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반대 의견을 낸 주민과 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하지만 승인 직후 연방법원은 공사 시작을 14일 동안 막는 임시 명령을 내렸다. 버지니아주와 워싱턴DC, 참전용사 단체 등이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제기한 소송을 검토하는 동안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이들은 의회의 별도 승인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없고, 사업 절차와 부지 선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선문은 링컨기념관에서 포토맥강 건너편, 알링턴 국립묘지 입구 인근의 교통 원형교차로에 세워질 예정이다. 꼭대기에는 천사와 독수리 형상의 황금 조각상이 들어가는 설계다. 이 부지는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 접근 경로와도 가까워 교통·항공 안전에 미칠 영향도 쟁점으로 거론돼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100여 년 전 의회가 포토맥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건설을 승인할 때 해당 장소의 기념물 건립도 함께 승인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소송을 제기한 측은 현재 계획된 규모와 형태의 개선문을 건설하려면 의회의 별도 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법원에 제출한 일정에 따르면 공사가 허용될 경우 굴착과 기초 공사 등 초기 작업은 약 6~8개월 진행될 수 있다. 지상 구조물 공사는 2027년 5월 이후 시작될 전망이며, 전체 공사 기간은 33~39개월로 예상됐다. 다만 법원의 임시 중단 명령과 진행 중인 소송으로 일정은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