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의 한 주택 차고 구석에서 30달러, 우리 돈 약 4만 원에 팔린 그림이 경매에서 135만 달러, 약 18억 원에 낙찰됐다. 75년 동안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이 작품은 20세기 초현실주의 화가 거트루드 애버크롬비의 작품으로 확인됐다.
CNN에 따르면 작품은 지난 7월 미시간주의 한 주택 차고에서 열린 유품 정리 경매에 나왔다. 그림은 차고의 어두운 구석에 걸려 있어 다른 구매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한 구매자가 그림에 적힌 애버크롬비의 서명을 알아보고 30달러에 사들였다.
이후 구매자는 애버크롬비 연구자인 루스벨트대 미술사 교수에게 감정을 의뢰했다. 전문가 확인을 거쳐 작품은 1951년에 그려진 ‘메리엄 시의원의 조개껍데기’로 밝혀졌다. 그림에는 조개껍데기 10개가 그려져 있다. 조개와 달팽이 껍데기는 애버크롬비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작품은 완성 당시 작가의 개인전 6곳에 전시됐으며, 당시 가격은 50~150달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버크롬비는 그림을 판매하지 않고 미시간주의 한 의사에게 진료비 대신 건넸다. 의사가 사망한 뒤 그림은 자녀에게 상속됐고, 이후 오랜 기간 집 안에 보관돼 있다가 올해 유품 경매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매업체 프리먼스는 작품의 예상 낙찰가를 15만~25만 달러로 추정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열린 경매에서 최종 낙찰가는 예상 범위를 크게 웃도는 135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로써 애버크롬비 작품의 경매 최고가 기록도 새로 쓰였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102만 달러에 팔린 ‘메시지 포 머시’였다.
1909년 태어나 1977년 세상을 떠난 애버크롬비는 대부분 독학으로 미술을 익혔다.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인 풍경과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조개껍데기, 달팽이 껍데기 등을 통해 미국 초현실주의 미술계에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보헤미안의 여왕’으로도 불린 그의 작품은 최근 미술 경매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