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담배 소비국인 중국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간접흡연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면서 공공장소 흡연을 둘러싼 갈등이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담배 소비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지만,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포괄적인 실내 금연법이 없어 공공장소 흡연이 여전히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일부 대도시는 자체 조례를 통해 실내 공공장소 흡연을 금지하고 있지만 지역마다 규정과 단속 수준이 달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버스정류장과 식당, 공원, 엘리베이터는 물론 병원에서도 흡연이 흔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간접흡연을 제지하는 시민들과 흡연자 사이의 충돌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장쑤성 난징에서는 한 20대 여성이 폐암 수술을 받은 어머니와 식당을 찾았다가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게 금연을 요청했다가 욕설과 위협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미한 위반이라는 이유로 별다른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상하이에서도 임신한 아내를 간접흡연으로부터 보호하려던 남성이 흡연자와 몸싸움을 벌이다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고, 상하이 디즈니리조트에서도 흡연 문제로 폭행 사건이 발생하는 등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연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배경으로 구조적인 이해충돌을 지적한다.
중국의 국가연초전매국은 담배산업을 감독하는 정부기관이면서 동시에 중국 최대 담배회사인 중국연초총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규제기관과 사업자의 역할을 동시에 맡고 있어 강력한 금연 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NYT는 중국 담배산업이 창출하는 세수와 수익이 국가 재정수입의 약 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금연 문화에 대한 인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제도와 사회문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앞으로도 공공장소 흡연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