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와 시진핑의 정상회담이 시작도 전에 기대치가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초 미국과 중국이 무역·안보·기술 패권을 둘러싼 대형 합의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이란 전쟁 장기화가 양국 정상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는 양국 모두 사실상 “목표를 축소한 상태로 회담에 들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이란을 단기간에 압박해 미국의 힘을 과시한 뒤 중국과 협상 주도권을 잡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이란 핵시설은 여전히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까지 이어지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 불안이 커졌다.
오히려 미국이 중동 문제에 발목 잡힌 모습이 되면서 외교적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는 이런 상황을 두고 “굴욕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중국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중국은 원유 수입의 30%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어 봉쇄 장기화 자체가 치명적인 리스크다.
하지만 중국 입장에서도 정치적 우방인 이란을 적극 지원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미국 군사 행동에 동조할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이다.
결국 이번 회담은 외교·안보보다 “경제 성과” 중심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미국 측 협상 중심에도 외교라인보다 경제라인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경제 계약을 통해 단기 성과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의 핵심 결과물로는 중국의 미국산 제품 대량 구매가 거론된다.
특히 Boeing 항공기 주문이나 미국산 대두 구매 확대 등이 대표적인 카드로 언급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거래가 양국 갈등의 본질을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한다.
핵무기 경쟁, 인공지능 패권, 대만 문제, 러시아·이란 지원 문제 등 핵심 갈등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를 지낸 마이클 프로먼은 “이번 회담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관계 관리 수준에 가까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