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 모빌에 대형 군함 조선소를 운영하는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Austal)의 매각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한화와 미국 투자사 와일드캣 인프라스트럭처가 오스탈USA 인수를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오스탈 이사회가 미국 사업부뿐 아니라 회사 전체를 매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오스탈 이사회는 최근 인수 후보들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회사 전체에 대한 인수 제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확정된 매각 결정은 아니며, 미국 사업부 매각과 함께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검토되는 단계다.
이번 움직임은 한화에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다. 한화는 2024년 오스탈 전체 인수를 추진했지만 규제 및 안보 문제와 이사회의 반대 등에 부딪혀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후 지분 투자와 함께 핵심 자산인 오스탈USA 인수로 전략을 바꿨다.
현재 오스탈USA를 놓고는 한화와 와일드캣이 경쟁하고 있다. 한화가 제시한 미국 사업부 기업가치는 10억5,000만~12억 달러, 와일드캣은 12억5,000만~13억5,000만 달러 수준이다. 두 제안 모두 아직 구속력이 없는 단계이며 실사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한화 측 대표단은 17일(현지시간) 오스탈USA 조선소가 있는 앨라배마주 모빌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탈은 한화 측에 4주간의 정밀실사 기회를 부여한 상태다.
모빌 조선소는 이번 인수전의 핵심 자산이다. 오스탈USA는 이곳에서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을 건조하고 있으며 잠수함 모듈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다만 최근 여러 함정 건조 사업의 비용 증가 등으로 2026 회계연도 미국 사업부에서 2억280만 호주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호주 정부의 태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앤서니 앨버니지 정부는 최근 오스탈 매각 여부는 기본적으로 회사 이사회와 주주들이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실제 거래가 성사되려면 호주와 미국의 외국인투자 및 국가안보 관련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2024년 한 차례 무산됐던 한화의 오스탈 전체 인수 가능성이 다시 선택지로 떠오르게 됐다. 다만 현재 공식적으로 확인된 경쟁 제안은 오스탈USA 인수에 관한 것이며, 오스탈 전체 매각은 이사회가 검토하는 단계여서 향후 협상 방향을 지켜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