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가 중국 등을 겨냥해 주요 배터리 등 핵심품목의 자국 생산 역량을 높이는 계획을 담은 ‘100일 보고서’에 ‘삼성전자’를 27번이나 언급하면서 우리나라를 ‘핵심 파트너’로 점찍었다.
미국은 이 보고서를 토대로 자국내 △반도체 △배터리 △의약품 및 원료의약품 △희토류 금속 품목의 생산망 확충을 위한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우리 정부도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과 핵심 품목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의 진전을 이룬 만큼 우리 기업의 참여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정부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관련 보고서와 관련해 이를 ‘국내산업 공급망 강화와 우리기업 글로벌 진출 기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반도체 △배터리 △의약품 및 원료의약품 △희토류 금속을 포함한 주요 광물과 원자재 등 분야에서 핵심 공급망 검토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발표는 이후 100일간 4대 주요 품목 핵심 공급망을 검토한 결과로, 미국의 경제와 안보에 기반이 되는 주요산업 전략을 1년 안에 완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결국 반도체, 배터리 등 주요 산업군에서 중국을 포함한 적대적 국가의 의존도를 낮추면서 미국 내에서의 생산 비중을 높여 자국 중심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은 이번 보고서에 한국 선도 기업들이 미국 내 170억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을 포함 동맹·파트너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맹국과 공정한 반도체 칩 할당을 촉진하고 생산을 증대하면서 투자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산업부는 참고자료를 통해 미국의 행정명령 발표 이후 범부처 및 민관 협업체계를 가동하여 반도체 등 핵심 품목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등 핵심 품목의 상호 투자와 R&D 협력 등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양국간 협력에 큰 진전을 이뤘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향후 한미 양국 및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주요 품목의 공급망 안정화와 우리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