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 지수가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1% 가량 오르며 2940선을 회복했다.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등장했고 그간 크게 하락한 대장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전날에 이어 또 다시 하락하며 이틀 연속 ‘6만전자’에 갇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8.03p(0.96%) 오른 2944.41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953.33까지 오르기도 했다.
연기금(782억원)을 포함해 기관 홀로 771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304억원과 2732억원을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85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 현대차(3.18%), 카카오(3.08%), NAVER(2.69%), 기아(2.43%) 등은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60%), 삼성전자(-0.29%)는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이어진 급락세에 따른 단기적인 가격, 밸류에이션(가치) 매력도 상승에 기인한 기술적 반등 성격”이라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거나 단기적으로 더욱 커질 수 있는 상황을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반등세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또 다시 하락 마감했다. 전일 3.5% 빠진 삼성전자는 장중 상승 전환해 약 1% 가까이 오르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했다. 외국인은 전일 7615억원에 이어 이날도 3664억원을 팔았다. 반면 개인은 1569억원을 순매수하며 10거래일 연속 ‘사자’ 행렬을 이어갔다.
상승 업종은 기계(5.32%), 운수장비(2.75%), 철강금속(2.09%), 서비스업(2.0%) 등이고, 하락 업종은 보험(-0.40%), 의약품(-0.27%)으로 나타났다.
간밤 뉴욕 증시는 3거래일 연속 내렸다. 인플레이션 지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3분기 기업실적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1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7.72포인트(0.34%) 하락한 3만4378.3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54포인트(0.24%) 떨어진 4350.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28포인트(0.14%) 밀린 1만4465.92에 마쳤다. 현재 시간외 지수 선물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3.31p(1.42%) 오른 953.4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44억원, 702억원 순매수했고, 개인 홀로 290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엘앤에프(13.35%), 에코프로비엠(4.55%), CJ ENM(3.68%), 펄어비스(3.23%) 등이 상승했고, 에이치엘비(-5.37%), 셀트리온제약(-0.24%) 등이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IT부품(4.76%), 운송(3.44%), 방송서비스(3.29%), 일반전기전자(3.28%), 통신방송서비스(2.92%) 등이 상승했고, 하락한 업종은 운송장비/부품(-0.80%) 뿐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5.0원 내린 1193.8원으로 마감했다.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전까지 환율은 1180~1205원의 높은 레벨에서 움직일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로 달러지수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로 아시아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선언 전망 등 달러/원 상승 압력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