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 버밍햄에 있는 미국서 가장 오래된 야구경기장 릭우드 필드에서 20일(목) 저녁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99세의 전 버밍햄 블랙배런스 에이스였던 빌 그리슨 목사가 시구했다.
은퇴한 스타 배리 본즈(Barry Bonds)와 켄 그리피 주니어(Ken Griffey Jr.)는 전설적인 흑인 야구선수 윌리 메이스(Willie Mays)의 아들이자 캣 메이스(Cat Mays)의 손자인 마이클 메이스(Michael Mays)를 현장으로 호위했다.
메이저리그(MLB)는 목요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 간의 경기를 개최했다. 카디널스가 6대 5로 승리한 이날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다. 바로 흑인 야구의 역사가 그 주인공이다.
야구팀은 옛날 유니폼을 입었고, 릭우드 필드는 야구 박물관으로 큐레이팅 됐다. 이 경기는 앨라배마에서 열린 최초의 공식 MLB 경기를 상기키면서, 경기장 전체가 역사의 일부임을 모든 사람들에게 각인시켰다.
버밍햄은 한때 흑인 야구 인재들의 온상이었으며, 메이저 리그 야구의 약간의 도움으로 다시 한 번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었다.
특별히 이날 경기는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윌리 메이스를 기리는 경기였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MLB는 경기를 앞두고 버밍햄 시내에 메이스의 5층짜리 벽화를 제작했다. 이 벽화가 세상에 공개되기 전날 메이스는 별세했다. 그리고 그가 별세한 이틀 뒤 그를 기리는 경기가 릭우드 필드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MLB 릭우드: 흑인 리그에 대한 찬사”라는 제목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