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 버밍햄에 사는 30대 부부의 비극적인 사건을 NBC방송이 조명했다.
사건은 2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결혼생활로 종종 다투며 어려움이 있던 31세 부인은 한밤 총격을 받고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오른팔에 총상을 입은 그녀는 의사들에게 “그가 나를 쐈다”고 말했다. 그녀가 말한 그는 ‘남편’을 말한다고 제이슨 매킨토쉬 경찰은 말했다.
가정폭력 사건 수사가 지지부진하면서 경찰은 총을 남편에게 돌려줬다. 접근금지명령은 유효했다. 그로부터 16일 후 남편은 또다시 아내와 싸우다가 결국 해선 안될 행동을 하고 말았다. 총을 아내에게 겨누고 쏜 것이었다.
NBC방송의 탐사보도에서 범행에 사용된 권총이 경찰이 다시 돌려준 총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의 부실 수사 때문에 몽고메리 주민들은 동물구조활동에 열정을 보인 딸과 여동생을 하루아침에 잃게된 것이다.
남편측 변호사도 의뢰인이 권총을 돌려받은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토미 스피나 변호사는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권총을 돌려주는 것은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며 적절하지 못한 조치였다”며 “총이 없었다면 사건이 벌어진 날 그 사건은 안 생길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법무부 용역 조사에 따르면 가정폭력이 있을 때 남편이 총기를 가질 수 있으면 아내가 총에 맞거나 살해될 가능성이 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수사국, FBI 자료에 의하면 남자 파트너에 의해 여자가 숨지는 사건이 약 30년 동안 감소한 끝에 지난 2013년부터 사망자의 수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총기관리에 대한 판사와 법집행관들의 인식 부재, 얼마나 치명적인지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한다.
<앨라배마코리안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