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 유력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로부터 나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본선 경쟁자로 확정적인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WSJ 논설위원인 홀먼 W.젠킨스 주니어는 ‘이제는 해리스 대통령을 위한 시간이다'(It’s Time for President Harris)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내려놓고, 그 자리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넘겨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한국전쟁에 빗대 “제가 틀릴 수도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은 대규모 돌파구나 작전의 단계는 지난 것 같다”며 “피비린내가 나는 전선 조정 단계에서 러시아의 동맹국인 이란과 북한이 일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무능한 미국 동맹국에 의해 버림받은 것처럼 보인다”고 직격했다.
젠킨스는 현재 미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원조 예산안 상황도 거론하며 “지금의 비틀거림은 진지하지 못한 공화당 탓도 있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대중을 결집하는 데 필요한 일을 수행하지 못하는 민주당 대통령 탓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서 미국인들은 범죄자들을 감옥에 가두겠다는 믿음을 실제로 갖는, 민주당 출신으로서는 새로운 유형의 선구자상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 출신이다.
젠킨스는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현재의 유력한 두 주자에게 없는 자질을 보여줄 것”이라며 “그녀는 자신이 만든 세상에서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유력지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선 포기’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바이든 대통령의 ‘최애 칼럼니스트’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워싱턴포스트(WP)의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 칼럼니스트는 “바이든은 결코 거절을 잘하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2024년 경선에서 사퇴함으로써 자신에게 거절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달 정도면 이 (출마) 결정은 돌이킬 수 없게 된다”며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한 다른 민주당원들이 예비선거에서 자신들을 시험하고, 그들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지 알아보기에는 너무 늦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그나티우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필요성을 ‘나이’로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 81세로, 재선에 성공한다면 82세 초고령 대통령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