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업계에 ‘제로 슈거’ 열풍이 부는 가운데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물론 지방 소주 업체들까지 무가당 소주를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소주보다 칼로리는 낮고 가볍게 즐기려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무가당 소주의 인기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소주 업체 대선주조는 ‘시원(CI) 블루’를 7년 만에 무가당 소주(16.5도)로 리뉴얼하고 이날 출고를 시작했다. 360㎖ 1병의 출고가는 1096원이다.
대선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 과당과 소금 등을 첨가하지 않은 소주 ‘대선’을 내놓으며 지역 시장에서 무가당 소주에 대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20일 충청권 주류업체 맥키스컴퍼니는 알코올 도수를 14.9도로 낮춘 무가당 소주 ‘선양’을 선보였다. 1병당 칼로리도 시중에 나온 소주 중 가장 낮다.
무가당 소주의 돌풍은 지난해 9월 롯데칠성음료가 내놓은 ‘처음처럼 새로’에서부터다. 롯데칠성 새로는 출시 첫달 680만병, 다음달 700만병, 지난해 11월 1400만병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지난달 누적 판매량 5000만병을 넘겼다.
소주 업계 1위 하이트진로는 ‘진로이즈백’을 제로슈거로 리뉴얼해 경쟁에 불을 지폈다. 알코올 도수는 새로와 같은 16도로 낮췄다. 하이트진로 측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진로를 제로 슈거 콘셉트로 새단장한다고 설명했다.
주류 업계에서 무가당 열풍이 불자 2021년 일찌감치 제로 슈거 소주를 선보인 무학의 ‘과당제로 좋은데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과당제로 마케팅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로 위축된 지난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13.6% 증가했다. 부산·경남시장에서는 점유율이 2.2%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제로 탄산 시장처럼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며 “주류 열량 자율표시제의 단계적 확대로 주류에 열량과 성분을 표기해야 하는 만큼 무가당, 저칼로리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