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1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토론토는 이날 휴스턴에 1-13으로 대패했고,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4월 2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45일 만에 패전을 떠안았다. 시즌 3패째(5승). 류현진의 평균자책점도 2.59에서 3.23으로 치솟았다.
반면에 류현진의 옛 동료인 잭 그레인키는 완투승을 거두며 대비를 이뤘다. 9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6승이자 통산 214승을 기록했다. 그레인키는 평균자책점을 3.67에서 3.38로 낮췄다.
또한 그레인키가 류현진과 통산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3번의 대결에서는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했다.
토론토는 이날 패배로 3연승에 실패했고, 29승26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 경쟁을 벌이는 휴스턴은 32승25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올해 세일런필드에서 첫 등판한 경기였는데 야수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4회초부터 매 이닝 실점했는데 5회초와 6회초에 홈런을 연이어 맞았다. 정규시즌 한 경기 피홈런 2개는 2020년 9월 8일 뉴욕 양키스전(3개) 이후 270일 만이었다.
특히 6회초 2사 만루에서 마틴 말도나도에게 그랜드슬램을 허용했고, 류현진은 씁쓸하게 강판됐다.
류현진이 토론토 입단 후 7실점을 기록한 것은 2020년 10월 1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1⅔이닝 7실점 3자책)에 이어 2번째다.
출발은 좋았다. 류현진은 공 7개만 던지고 첫 이닝을 끝냈다. 호세 알투베를 공 1개로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켰고 카를로스 코레아와 알레드미스 디아스도 차례로 범타로 처리했다.
휴스턴의 중심 타선과 첫 대결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율리에스키 구리엘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으며 요르단 알바레즈의 강습 타구는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안정된 수비로 막았다. 이어 카일 터커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으나 92.4마일 직구를 던져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류현진은 3회초 선두타자 채스 맥코믹을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으며 7타자 연속 아웃 처리했지만, 마일스 스트로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2루 왼쪽으로 빠지는 내야안타였다. 이어 말도나도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휴스턴 타자들은 끈질기게 덤볐다.
류현진은 다시 만난 알투베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 2루가 됐다. 득점권 상황에서 코레아와 신중하게 대결했는데 90.4마일 직구로 1루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막았다.
하지만 위기는 곧바로 찾아왔다. 4회초 선두타자 디아스에게 안타를 허용했는데 좌익수의 송구가 부정확했다. 그 사이에 디아스는 2루까지 달려가며 득점권 상황이 됐다.
류현진은 구리엘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알바레즈에게 한 방을 맞았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90마일 직구가 가운데 몰렸고, 타구는 외야 가운데 펜스를 직격했다. 2루 주자 디아스가 홈을 밟으면서 류현진의 무실점이 깨졌다.
류현진은 5회초에도 실점했다. 선두타자 스트로에게 2루타를 내보냈는데 유격수 보 비셋의 안일한 수비가 문제였다. 말도나도의 내야땅볼로 1사 3루가 됐고, 알투베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류현진의 실점은 2점이 됐다.
그리고 후속타자 코레아를 상대로 2볼 1스트라이크에서 79.9마일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타구가 외야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류현진은 6회초에 무너졌다. 구리엘의 2루타, 알바레즈과 맥코믹의 볼넷으로 1사 만루에 몰렸다. 스트로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고비를 넘기는가 싶었으나 말도나도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다. 말도나도는 류현진의 초구 80.5마일 체인지업이 높게 날아오자 방망이를 휘둘러 외야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스코어는 0-7로 벌어졌고, 류현진은 이닝을 못 마치며 칼 에드워즈 주니어와 교체됐다.
휴스턴은 7회초 1점, 8회초 5점을 추가하며 13-1의 완승을 거뒀다. 그레인키에게 꽁꽁 묶인 토론토 타선은 6안타로 침묵했는데 그나마 7회말 랜달 그리칙의 홈런으로 영봉패를 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