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곳곳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동부의 한 개발사는 사업에 동의하는 주민 가구에 1만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주민들은 이를 “뇌물”이라고 비판하며 반대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헤이즐 타운십의 이글록 리조트 커뮤니티 인근에서는 15개 건물 규모의 데이터센터 단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개발사 노스포인트 디벨롭먼트는 사업 부지를 조성하기 위해 2024년 말 약 5.3㎢ 규모의 숲을 벌채했다.
주민들은 사전 안내가 부족했고 소음과 환경 오염이 우려된다며 반발했다. 법원은 공사 중단 명령을 내렸고, 지방정부도 개발사업 일시 중단 조치에 나섰다. 현재 벌채된 부지에는 중장비만 멈춰 서 있는 상태다.
사업이 차질을 빚자 노스포인트는 지난 6월부터 주민들에게 편지를 보내 사업에 동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회사는 타운십과 주민을 위해 1억6,500만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경찰서 건립과 쓰레기 처리 수수료 인하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500만 달러는 데이터센터 첫 건물이 가동되면 헤이즐 타운십 가구마다 1만 달러씩 지급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타운십 주민 6명 중 1명은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주민들은 현금 지원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70대 주민 에드 네그라는 이를 “뇌물”이라고 부르며 은퇴 후 살기 좋은 지역의 환경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은퇴한 고등학교 교사 제프 파스나흐트도 1만 달러가 생활이 어려운 젊은 부부에게는 큰돈일 수 있지만, 제안 자체는 뇌물이라고 비판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는 정당을 넘어 확산하는 양상이다. 데이터센터 반대 움직임을 추적하는 단체 ‘데이터센터 워치’는 올해 1분기 주민 반대로 중단되거나 지연된 미국 내 사업이 최소 75건이라고 집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력 수요와 환경 영향, 지역사회 부담을 둘러싼 갈등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근 슈거로프 타운십 주민들도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송전선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