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직원들에게 욕설을 하고 고성을 지르는 등 공격적인 방식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현직 관리 30여 명의 증언을 토대로 베선트 장관의 거친 업무 방식이 재무부 고위직들의 잇따른 이탈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네소타주 소말리아계 공동체와 관련한 부정 수급 사건을 신속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뒤 열린 재무부 회의에서 존 헐리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에게 욕설을 하며 고함을 쳤다. 당시 발언은 인근에서 일하던 다른 직원들에게도 들릴 정도였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은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몇 주 뒤 참모들과 헐리 차관의 다른 보직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헐리 차관은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재 미국 대사로 자리를 옮겼다. WSJ는 베선트 장관이 자신의 정책 구상이 늦게 실행되거나 불리한 언론 보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판단할 때 직원들에게 화를 내는 경우가 있었다는 전·현직 관리들의 증언도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일일 업무 보고 자료의 구성 방식에 불만을 표시하며 서류가 든 바인더를 벽에 던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같은 행동이 반복되면서 재무부 내부 분위기가 경직됐고, 고위직들의 사임과 이직에 영향을 줬다는 게 WSJ 보도의 요지다.
WSJ가 인용한 비영리단체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상원 인준을 받은 재무부 고위 관리 7명이 자리를 떠났다. 같은 시점까지 최근 네 차례 행정부에서 재무부를 떠난 상원 인준 고위직은 각각 0~2명이었다. 이 비교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도 포함됐다.
전직 재무부 관리인 스티븐 마이로 비컨 정책 자문 매니징 파트너는 투자업계 인사들이 베선트 장관에게 차분한 중재자 역할을 기대했지만, 그가 점점 트럼프 대통령처럼 행동하면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을 약 10년간 알고 지냈다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고문도 그를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쉽게 화를 내는 다혈질적인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부 대변인은 WSJ에 베선트 장관이 깊은 책임감과 긴박감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재무부의 성과에 높은 기대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베선트 장관의 전문성과 책임감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리더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