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 사라지자 문 앞에 도착한 편지 하나 바다 건너 저 멀리 퇴색된 주소 끊어진 실타래 뜨거운 열기 등으로 받으며 조심스레 편지 잡고 지나간 시간에 묻는다 엎어진 물인가 깨어진 그릇인가 높고 낮았던 장애물 넘고 타박타박 작은 걸음 낯선 거리의 중앙에서 본고장 잃은 영혼 편지 속에 담긴 어제와 오늘 사이에 버드나무 한 그루 선 자리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