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해 이른바 ‘미끼 전용기’ 기만 작전을 벌였을 당시 대통령과 함께 다른 군용기로 이동했던 여성 보좌관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뉴스1이 AFP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백악관 신속대응팀은 17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탈리 하프 대통령 보좌관에 관해 질문한 CNN의 크리스틴 홈즈 기자를 소셜미디어에서 강하게 비난했다.
백악관은 홈즈 기자를 향해 “언젠가 당신의 자녀들이 당신의 역겹고 비인간적인 질문을 보게 될 것”이라며 원색적인 표현까지 사용했다.
‘미끼 에어포스원’에는 장관들 남기고…하프는 트럼프와 동행
논란의 중심에 선 하프 보좌관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튀르키예를 떠나는 과정에서 실시한 비밀 항공기 교체 작전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암살 위협 첩보에 따라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는 모습을 보인 뒤 몰래 빠져나와 다른 군용기로 갈아탔다.
하지만 대통령이 실제로 탑승하지 않은 ‘미끼 전용기’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다수의 각료와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그대로 남았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비밀리에 탑승한 군용기에는 극소수의 핵심 참모와 측근만 동행했으며, 이 가운데 하프 보좌관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민주당 “연회장 짓고 나탈리와 여행”…트럼프에 직접 질문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민주당의 존 오소프 상원의원이었다.
2028년 민주당 대선주자로도 거론되는 오소프 의원은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기보다 “연회장을 짓고 나탈리와 여행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백악관 행사에서 CNN의 홈즈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소프 의원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소프 의원을 미국의 유명 코미디 캐릭터인 ‘피위 허먼’과 닮았다고 조롱하고 백악관 연회장 건설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정작 하프 보좌관과 관련된 내용에는 답하지 않았다.
홈즈 기자가 이어 북한 문제에 대해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무례하다”며 “시끄럽고 떠들썩한 사람이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사람”이라고 비난한 뒤 “조용히 하라”고 말했다.
CNN “대통령 품격에 걸맞지 않아”
백악관도 이후 홈즈 기자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논란은 대통령과 언론 간 충돌로 번졌다.
CNN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 공격이 “대통령의 품격에 걸맞지 않는다”며 홈즈 기자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하프 보좌관은 과거 TV 뉴스 진행자로 활동했으며 현재 트럼프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대통령이 필요로 하는 기사와 자료를 수시로 출력해 전달하면서 ‘인간 프린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뉴욕타임스 기자들이 집필한 책에는 하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찬양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으며 이 가운데 한 편에 “당신은 제게 전부입니다”라는 표현도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논란은 이란의 암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된 ‘미끼 전용기’ 작전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쟁에 더해, 당시 누가 대통령과 함께 안전한 군용기로 이동했고 누가 미끼 전용기에 남겨졌는지에 대한 정치적 공방으로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