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던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70 생산을 한국 울산공장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대신 미국 시장에서 급증하는 하이브리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생산을 앨라배마 공장으로 옮기는 생산 체계 개편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울산공장 재건축 연계 공장 물량 계획’을 마련하고 글로벌 생산 거점 재편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 중인 GV70과 생산 예정이던 GV70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물량이다. 연간 약 3만 대 규모의 생산이 모두 울산공장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올해 앨라배마 공장의 GV70 생산 계획이 약 1만7,000대인 점을 고려하면 이전이 완료되면 사실상 제네시스는 한국 울산공장에서만 생산되는 체제가 구축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생산을 한 곳으로 집중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 관리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반면 앨라배마 공장은 미국 시장 전략 차종 생산을 확대한다.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던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약 7만4,000대가 앨라배마 공장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최근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울산공장은 줄어드는 생산 물량을 차세대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 GV90 전동화 모델 생산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생산 재편이 미국 시장 수요 변화뿐 아니라 국내 생산 물량 유지를 요구해 온 현대차 노조의 입장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초 국내에서 생산하는 하이브리드 차량 약 20만 대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국내 일감 감소를 우려한 노조의 반발로 계획을 조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국내 생산라인도 일부 조정한다.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던 아반떼 북미 수출 물량 5만 대는 아산공장으로 이전하며,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에서는 GV90 전동화 모델과 아이오닉 5, GV70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등을 연간 7만 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생산 거점 재편으로 앨라배마 공장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하이브리드 생산기지, 울산공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핵심 생산기지라는 역할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