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앨라배마 전역에 빠르게 들어서면서, 주 정부가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 부담을 막기 위한 제도 개편에 나섰다.
앨라배마 공공서비스위원회(PSC)는 현재 전력회사와 대규모 전력 소비 기업 간 계약을 심사하는 규정을 전면 개정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규정은 1990년대 만들어진 것으로, 일부 대형 전력 공급 계약은 위원회가 단 10일 만에 검토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AI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계약 규모와 내용이 복잡해져 보다 면밀한 심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신시아 리 알몬드 공공서비스위원장은 “기존 제도가 오랫동안 잘 작동해 왔지만, 데이터센터 계약은 훨씬 복잡해졌다”며 “충분한 검토 시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붐…가정 전기요금 우려
현재 앨라배마에서는 베서머, 버밍엄, 헤인빌, 몽고메리 등 여러 지역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위원회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데이터센터 전력망 구축 비용이 일반 소비자의 전기요금으로 전가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앨라배마 파워는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대규모 전력 사용 고객은 필요한 전력과 인프라 비용을 모두 부담하고 있으며, 기존 고객에게 비용이 전가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기요금 더 오르면 안 된다”
에너지 소비자 단체인 에너지 앨라배마는 이번 규정 개정이 전기요금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 관계자는 “앨라배마 주민들은 이미 미국에서도 높은 수준의 전기요금을 부담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붐의 비용이 결국 가정의 전기요금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기요금 동결 속 감시 강화
최근 통과된 주법에 따라 앨라배마의 전기요금은 2029년까지 동결되며, 전력회사는 매년 공개 청문회를 통해 요금 운영 현황을 설명해야 한다.
또한 공공서비스위원회도 기존 3명 체제에서 7명 체제로 확대되며 감독 기능이 강화된다.
알몬드 위원장은 “앨라배마 파워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시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전기요금을 유지하는 것 역시 위원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올여름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1일부터 새로운 심사 규정을 시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