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앨라바마에서 크리스마스트리 농업이 새로운 틈새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트리는 노스캐롤라이나 블루리지 산맥에서 재배되는 프레이저 퍼(Fraiser Fir)가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직접 나무를 고르고 베는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앨라바마 내 트리 농장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AL.com이 12월 2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앨라바마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재배하는 농가 수는 72%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수확된 나무 수도 44% 늘었다. 이는 미 농무부(USDA) 농업 센서스 자료를 기반으로 한 수치다.
대표적인 농장으로는 쏜즈비(Thorsby)의 닐리 팜스(Neely Farms), 하퍼스빌(Harpersville)의 올드 베이커 팜, 오니언타(Oneonta)의 무디 팜 등이 있다. 이들 농장은 주로 앨라바마 기후에 적합한 레일랜드 사이프러스(Leyland Cypress)와 버지니아 파인(Virginia Pine)을 재배한다.
23년째 크리스마스트리 농장을 운영 중인 닐리 팜스의 마이클 던컨 대표는 “우리는 나무 자체보다 경험을 판다”며 “아이들이 직접 나무를 베고, 트랙터를 타고 이동하며, 핫코코아를 마시는 이 과정이 가족들에게는 크리스마스의 일부”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결코 단기 수익형이 아니다. 크리스마스트리 한 그루를 수확하기까지 최소 4~5년이 걸리며, 매년 1월 식재를 시작으로 연중 관리가 필요하다. 던컨 대표는 “이건 12월 장사가 아니라 1년 내내 이어지는 농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전히 프레이저 퍼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해 일부 농장에서는 노스캐롤라이나산 프리컷 트리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던컨 대표는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지만, 크리스마스를 직접 느끼고 싶어 하는 수요는 분명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