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전역을 강타한 기록적 폭우와 산사태로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태국 등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1300명을 넘어섰다. 현지 도로가 곳곳에서 끊기면서 구호품 전달에도 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재난관리청은 최근 폭우가 쏟아진 북부 수마트라섬 3개 주에서 712명이 홍수와 산사태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 보고됐던 604명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현재 홍수는 대부분 물이 빠졌지만 약 120만 명이 여전히 대피소에서 생활하며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육로·해상·항공을 총동원해 구호품을 분배하고 있으며, 막힌 도로 정리와 손상된 인프라 복구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피해가 가장 심한 3개 지역에 쌀 3만 400톤, 식용유 680만 리터를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홍수 피해가 덜한 지역조차 교통이 끊기며 물자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스리랑카에서도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410명이 숨지고 336명이 실종됐다. 아누라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국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자연재해”라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약 120만 명이 피해를 입었고, 2만 명 이상이 176개 대피소에 머물고 있으며, 강풍으로 끊어진 송전선 탓에 전기·통신망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태국 남부에서도 이번 폭우로 181명이 숨졌으며 150만 가구 이상, 약 390만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최소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폭우가 일반적인 6~9월 몬순에 더해 이례적인 열대성 폭풍이 겹치며 피해가 극심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폭풍의 강도가 증가해 강한 폭우, 급격한 홍수, 강풍을 유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