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 바버 카운티에서 ‘살인벌(Killer Bee)’로 불리는 아프리카계 꿀벌(Africanized Honeybee)이 처음으로 발견돼, 주정부가 긴급 방제 조치에 나섰다.
앨라배마 농업산업부(ADAI)는 6월 3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역 양봉가가 채집한 야생 벌떼(feral swarm)에서 아프리카계 꿀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군집은 인근 꿀벌 군집에 대한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즉시 인도적인 방식으로 제거됐다.
ADAI는 추가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해당 발견 지역 반경 5마일 내에 트랩을 설치하고, 추가 활동 여부를 모니터링 중이라고 설명했다.
릭 페이트(Rick Pate) 앨라배마 농업부 장관은 “현재까지는 일반 대중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는 이 사안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역 양봉가들과 곤충 전문가들과 협력해 신속한 탐지와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계 꿀벌은 아프리카 토종 벌과 유럽계 꿀벌의 교잡종으로, 외형은 유럽계 꿀벌과 거의 동일하지만 훨씬 더 공격적인 방어 성향을 보인다. 특히 벌집이 위협을 받는다고 판단하면 다수의 벌이 동시에 공격에 나설 수 있으며, 위협을 가한 대상으로 인식되면 1마일 이상을 추격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프리카계 꿀벌은 자극을 받지 않는 이상 공격하지 않으며, 유럽계 꿀벌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인간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벌집을 직접 건드리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제거를 시도할 경우에는 위험할 수 있다.
ADAI는 주민들에게 야생 벌집이나 벌떼를 발견할 경우 스스로 제거하려 하지 말고 즉시 당국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양봉가들에게는 꿀벌 군집의 행동 변화가 감지될 경우 지체 없이 주 농업부에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
이번에 발견된 아프리카계 꿀벌은 앨라배마주에서는 최초로 공식 확인된 사례다. 주 당국은 해당 꿀벌이 지역 생태계와 양봉 산업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 문의는 앨라배마 농업산업부 꿀벌보호국(State Apiary Protection Unit)으로 하면 된다. 연락처: (334) 240-7228 / (334) 240-71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