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선수가 23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3연전을 앞두고 “부상 없이 풀시즌을 소화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이정후 선수는 이날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 원정팀 라커룸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제가 지난해도 그렇고, 재작년 한국에서도 그랬다. 2년 동안 풀 시즌을 뛰어본 적이 없어서 일단 풀 타임을 뛰어보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선수는 “일단 (시즌을 모두) 뛰어봐야 제가 어느 정도의 성적이 나오는지도 알고 또 야구선수라면 필드에서 계속 뛰는 게 가장 큰 행복이고 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그에 따른 성적이 또 저의 (시즌) 성적이 될 것이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장해야 하는 게 선수이기 때문에 한 시즌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라고 거듭 바람을 밝혔다.
시즌 초반 3할대 타율에서 2할 7푼대로 다소 주춤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애런 저지나 오타니 같은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1년 내내 잘할 수는 없다”면서 “잘할 때는 관심받고, 안 될 때는 조용히 할 일을 하면 되는 게 선수이기 때문에 오히려 전 지금, 이 상황이 더 좋은 것 같다”라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저는 성격상 관심 받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팀이 잘해서 마지막에 우승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좋지, 저 혼자 스포트라이트 받고 이런 것은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의 조명을 받은 이정후 선수의 어퍼스윙에 대해서는 “관련 기사는 보지는 못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그러한 스윙이 완성된 것 같다”라고 했다.
부친 이종범 KT위즈 코치의 조언 여부에 대해서는 “저한테 더 이상 조언할 게 없다”라고 농담하면서도, “소속팀 경기 챙기시늘 바쁘신데, 저한테 한두 마디씩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신다.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는 말들을 해주시는데 예를 들어 ‘지금 굉장히 잘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아니냐’라는 등 제가 편안하게끔 한두 마디씩 해주주신다”라고 했다. 또 “어머니는 지금 미국에 와 계시다. 제 뒷바라지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마음을 표현했다.
팬클럽 ‘후리건스’에 대해서는 “일단 너무 신기하고, 제가 동양인 선수인데 팬클럽을 만들고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후리건스와 직접적인 소통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고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의 다른 점에 대해서는 시차와 타이트한 스케줄을 꼽았다.
이 선수는 “일단 시차에 적응해야 한다는 게 있다. 오늘도 동부로 넘어와서 3시간 빨라졌다”면서 “한국은 6연전만 있었는데 메이저리그는 9연전, 10연전, 많게는 17연전도 있기 때문에 그런 스케줄 적인 것도 좀 다른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체력 관리 비결에 대해서는 “일단 잠을 많이 자려고 하고 있다”면서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야구장 밖에서는 최대한 야구와 멀리하면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 선수는 “드라마, 영화, 유튜브 시청 등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면서 ‘악연’, ‘승부’ 등의 드라마를 최근 시청했다고 밝혔다.
야구 외 즐기는 스포츠에 대해서는 “골프”라면서 “쉬는 날 팀 동료들하고 같이 골프를 쳤다. 핸디는 ‘백돌이'(평균타수가 100인 경우를 일컫는 말)”라며 웃었다.
이 선수는 “어느 원정지에 가든지 많든 적든 한국 팬분들이 보이면 저 또한 너무 반가운 게 사실”이라며 “한국말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국 팬 목소리가 다른 팬들보다 더 많이 잘 들리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정후 선수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제가 경기장에서 플레이로나마 자그마한 행복을 드릴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정후 선수는 올 시즌 2할7푼6리, 홈런 6개, 안타 53개(공동 15위), 타점 31점(공동 16위)의 타자 성적과 중견수로서 여러 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핵심 선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