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관세에 이어 상호관세 카드까지 꺼내든 가운데 북미를 제외하고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국가로 한국과 일본이 꼽힌다.
13일 CNBC는 영국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회사 글로벌데이터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무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더욱 인상하겠다고 위협함에 따라 북미 외 자동차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는 한국과 일본”이라고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에서 판매된 차량의 16.8%가 한국과 일본이 생산한 자동차다. 이 중 한국은 8.6%, 일본은 8.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의 대(對)미 자동차 수출은 지난 2019년 84만5000대에서 지난해 137만 대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멕시코를 제외하고 미국으로 자동차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미국은 일본산 자동차에 2.5%, 버스에 2%, 트럭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에는 트럭(25%)을 제외하고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국의 관세 및 비관세 장벽까지도 두루 고려해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지만, 대미 무역흑자 10위권 안에 드는 한국 역시 상호관세 부과 대상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도 곧 발표할 것”이라며 “자동차 인증과 같은 세금 이외 무역장벽도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철강 25% 관세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캐나다로, 한국과 일본은 각각 4위와 6위다. 대미 알루미늄 수출도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한국, 중국 순으로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