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만들기 어렵다고 했던 옷을 우여곡절 끝 제작한 쇼핑몰 사장의 반전 이유가 공개되자 누리꾼들이 반성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리네아두’에는 ‘사장님 이건 안 돼’라는 제목의 짧은 쇼츠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공장 측은 “사장님, 이건 너무 어렵다. 이런 거 만들어 달라는 사람은 처음이다. 걱정이다”라며 옷 가게 사장 A 씨의 요구에 난감해했다.
A 씨는 “그래도 꼭 목에 지퍼가 달려야 한다. 그만큼 꼭 필요하다”며 직접 원단과 실을 골라 원하는 옷 제작에 나섰다.
영상에서는 한 여성이 A 씨가 제작한 옷을 입고, 쇄골 부분에 있던 지퍼를 내려 가슴 쪽에 ‘For You♡’라고 적은 글씨를 보여줬다. 이후 고객들이 해당 옷을 입은 모습이 이어졌다.
알고 보니 A 씨가 공장을 설득해 가며 만든 옷은 바로 항암 환우들을 위한 것이었다. 케모포트를 통해 치료받는 환우나 카테터를 통해 투석 받는 환우, 정기 검진과 치료가 필요한 환우들을 위한 맨투맨으로, 가격은 10만 8000원이다.
해당 맨투맨에는 목덜미와 양쪽 소매 부분 등 총 네 곳에 지퍼가 달려 있다. 가슴에 위치한 주사라인 때문에 옷을 찢거나 당기거나 자르거나 벗어야 했던 환우들을 위해 원하는 곳을 원하는 만큼만 지퍼를 열어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엄마에게 만들어드린 가장 첫 번째 옷인데 이제는 모두를 위한 옷”이라며 “그때 그 (제작에 대한) 걱정이 무색할 만큼 고객님들이 감사한 리뷰를 많이 남겨주셨다”고 흐뭇해했다.
특히 A 씨는 “일반 맨투맨과 달리 2배 가볍다. 환우분들의 예민한 체온 변화를 예방하기 위해 긴팔이지만 가벼운 소재로 제작해 사계절 내내 편하게 입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인류애 치솟는다”, “나한테 필요 없다고 모든 사람이 필요하지 않은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무지했던 것 같아 부끄럽다”, “단순히 입고 벗을 때 목 부분 늘어나서 만든 줄 알았다”, “사장님 떼돈 버시길”, “환우들한테 진짜 필요한 옷이다. 처음엔 이상한 건 줄 알았는데 영상 끝까지 보고 반성했다”, “이렇게 생각 깊은 분들 덕분에 세상이 좀 더 살기 좋아진다”, “인플루언서가 옷 팔면서 엄살 피우는 얘긴 줄 알았는데 반성한다”, “욕하러 들어왔다가 울고 나간다” 등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