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평가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동남아시아 순방에 따른 외교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사가 지난 14~16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상대로 11월 3주 차 전국지표조사(NBS)를 진행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잘 하고 있다’ 29%, ‘잘못하고 있다’ 62%를 기록했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9%이다.
11월 1주 차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2%포인트(p)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2%p 증가했다.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9%, ‘잘하는 편이다’는 응답은 20%로 나타났다. ‘잘못하는 편이다’는 21%,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41%로 집계됐다.
국정 운영 긍정 평가 이유로는 ‘공정하고 정의로워서’ 27%, ‘결단력이 있어서’ 24% 순으로 나타났다. 국정 운영 부정 평가 이유로는 ‘독단적이고 일방적이서’ 36%, ‘경험과 능력이 부족해서’ 31% 순이었다. 국정 운영 신뢰도는 ‘신뢰한다’ 33%, ‘신뢰하지 않는다’ 62%로 부정 평가가 높았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이 33%를 기록해 국민의힘(30%)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NBS 조사에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야당이 여당을 지지도에서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당은 4%를 기록했으며 ‘태도유보’ 응답은 32%였다.
10·29 핼러윈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55%로 과반을 차지했다. ‘국정조사가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41%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85%가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응답을, 국민의힘 지지층 77%는 ‘국정조사가 불필요하다’고 응답해 지지정당에 따라 견해가 나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에 대해서는 여론이 첨예하게 갈렸다. ‘공개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응답은 45%,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주장에 불과하다’는 응답은 49%로 오차범위 내에서 갈렸다. 해당 문항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은 ‘공개하는 것이 당연하다’가 69%, 국민의힘 지지층은 ‘정지적으로 이용하려는 주장’이라는 응답이 74%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 MBC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것에 대해서는 ‘취재 기회를 박탈하는 부적절한 조치’라는 응답이 65%, ‘왜곡·편파 보도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응답이 25%를 기록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82%)과 중도층(69%)에서 부정 평가가 높았으며, 보수층은 긍정 평가 46%, 부정 평가 48%로 팽팽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13.2%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