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한 식구’가 됐다. 다만 합당 직후 두 사람이 전략공천과 인수위 국정과제를 두고 이견을 노출하면서 둘 사이의 악연이 재연되는 모습이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3일 합당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한솥밥을 먹게 된 두 사람은 최근 안 위원장의 전략공천 여부를 두고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활동 마무리를 앞둔 시점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유력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안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경선보다는 ‘단수공천’으로 안 위원장의 결심을 뒷받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 역시 본인의 향후 역할과 대선 후보로서의 무게감 등을 고려해 단수공천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인지 안 위원장은 지난 3일 마감된 재보궐선거 공천 신청을 접수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경선’에 따른 공천을 주장하며 안 위원장의 전략공천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 왔다. 현재 분당갑 지역엔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윤 당선인의 특보이기도 한 박민식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YT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저와 가장 가깝다고 하는 인사들은 다 경선을 치르고 있다”며 “저희가 사전 조사 등을 통해 안 위원장의 경쟁력이 유일하게 여기서 이기겠다고 판단하면 가능하겠지만, 아직은 그런 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안 위원장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에도 “경기도지사 공천 과정에 있어서 제가 유승민 의원 꽃가마 안 태워드렸고 못 태워 드렸다. 그게 가능하지도 않다”며 “저희는 경선주의 정당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누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어지간하면 경선 상황을 만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시각차는 안 위원장이 이끌어온 인수위의 차기정부 국정과제에서 ‘병사월급 200만원’ 공약이 후퇴하고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빠진 것을 두고도 표출됐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병사월급 200만원 즉시 시행이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조정된 것은 인수위에서 문재인 정부가 남긴 적자 재정의 세부사항을 보고 내린 고육지책이지만 안타깝다”고 했다.
여가부 폐지 공약에 관해선 “민주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 명약관화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도 “우리가 정부조직법 개정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약사항 중 일부 원안에서 후퇴한 것은 겸손한 자세로 국민들에게 반성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