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열린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서 한국을 비롯한 다수 회원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의미로 집단 퇴장했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퇴장에 동참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열린 IMFC 회의 도중 러시아 측 발언이 시작되자 한국을 비롯해 다수 회원국 참석자들이 회의장에서 퇴장했다가, 발언 직후 복귀했다.
이 자리엔 18개국 재무장관과 6개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했다.
퇴장에 동참한 것은 이 중 한국을 포함한 12개국, 4개 국제기구다. 전반적으로 3분의2가량이 회의장을 나간 것이다.
다만 스페인과 인도네시아, 인도, 스위스, 브라질 등은 자리를 지켰다. 스페인은 IMFC 의장국이고 인도네시아는 주요 20개국(G20) 의장국, 인도는 내년 G20 의장국이다. 주로 의장단이 자리를 지킨 셈이다.
홍 부총리도 이날은 퇴장에 동참했다. 홍 부총리는 전날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방 재무장관들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 발언 때 퇴장했을 때는 함께하지 않았다.
전날은 일본과 이탈리아, 독일 등 다른 주요 7개국(G7) 국가를 비롯한 나머지 국가들도 퇴장에 동참하지 않았다.
전날 전체 참석자는 55~60명 정도로, 퇴장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크리스티나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 시그리드 카그 네덜란드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 요아임 나겔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 티프 맥클렘 캐나다중앙은행 총재 등이 참여했다.
프랑스 대선으로 인해 회의에 화상 참석한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과 또 다른 화상 참석자들은 화면을 꺼 보이콧에 동참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당초 마련된 공동성명(커뮤니케)을 채택하려 했으나 1개국 반대로 불발돼 의장성명(chair statement)으로 채택됐다. 커뮤니케는 전원합의를 전제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