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국무총리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1일 윤 당선인의 대선 공약인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인수위가 꾸려진 후 김 총리와 안 위원장이 만난 것은 처음이다.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와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30분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차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인수위 운영과정에서 인력·예산 등 필요한 협력사항에 대해 인수위 측에서 공문 등의 절차를 거쳐 요청하면 최대한 협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 총리는 안 위원장에게 “인수위원장 취임을 축하드린다”며 “성공적인 인수위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에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다”며 “많은 조언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새정부 출범시까지 국정을 차질없이 마무리하면서 정부 인수인계에 필요한 사항은 적극 협조하겠다”고도 언급했다.
이날 핵심 논의 과제는 윤 당선인이 추진 중인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고 전날(20일) 공식 발표했다.
김 총리는 이와 관련 안 위원장에게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우크라이나 사태, 북한의 도발 가능성 및 내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등을 고려할 때 심각한 안보 공백을 가져올 수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이어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는 충분한 논의와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필요시 정부 내에 집무실 이전 관련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인수위와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안 위원장은 “대통령의 우려와 입장을 잘 알겠다. 인수위 내부 논의를 거쳐 당선인과 상의하겠다”면서도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겠다는 당선인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우려를 씻을 수 있는 해법을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3박5일간의 터키·카타르 순방을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 그는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리츠칼튼 호텔에서 진행된 순방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귀국하면 가장 먼저 살펴볼 현안’에 대해 “정부 인수인계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인수위 측과 만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