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 대통령(당선인)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이후 첫 현장 행보로 14일 오후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을 찾았다.
윤 당선인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시민들과 상인들은 놀란 표정을 뒤로한 채 휴대전화부터 꺼내 들고 윤 당선인을 담는 데 여념이 없었다.
검은색 정장과 갈색 목폴라 티를 입은 윤 당선인은 시장에서 마주한 시민들의 인사에 일일이 화답했다.
어떤 시민에게는 직접 악수를 해주고, 한 시민의 사진 요청에는 흔쾌히 옆에 서며 사진을 찍어 줬다. 한 상인이 해바라기 세 송이가 뜬 꽃다발을 건네자 직접 두 손으로 받으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윤 당선인인 이동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윤석열 사랑합니다”란 시민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윤 당선인의 등장 소식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몰리자 이동이 한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윤 당선인의 이날 시장 방문은 후보 시절 약속을 실천하는 의미가 컸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윤 당선인은 남대문시장 상인연합회와 간담회를 갖고 곧바로 오찬을 함께했다. 간담회에서는 남대문시장과 얽힌 추억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저도 어릴 때, 학생 때부터 남대문시장에 많이 오고 과거에 옷이나 운동화 다 여기서 샀다”며 “개학하기 전에 가방도 여기서 사고, 어머니랑 식기·가정용품도 다 여기서 샀다”고 말했다.
간담회장의 의자와 테이블이 다소 딱딱하게 배치된 것을 두고는 “편하게 말씀 좀 듣고 그러려고 왔는데, 여기서 이렇게 회의하듯이 하면”이라며 웃어 보였다.
오찬 장소는 남대문시장에서 유명한 한 국밥집이 선택됐다. 윤 당선인은 상인회 회장단과 격의 없이 둘러앉아 꼬리곰탕을 먹었다. 옆에 앉은 회장단 일원에게 직접 후추를 뿌려주거나 수저를 놓아 주는 친절도 베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