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사람의 시신을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 속에 보존했다가 미래 의학기술로 다시 살려낸다는 이른바 ‘냉동인간’ 서비스가 세계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약 1,000명이 냉동보존된 것으로 추정되며 한국에서도 최소 3명이 냉동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홀브룩에 있는 ‘서던 크라이오닉스’는 2023년부터 인체 냉동보존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대형 보온병과 비슷한 냉동용기 2개가 설치돼 있으며,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 속에 시신을 머리가 아래로 향하도록 보관한다. 용기 하나에 최대 4구를 보관할 수 있다.
업체 측은 고객이 사망하면 시신을 빠르게 냉각한 뒤 부동액 성분의 화학물질을 주입하는 약 8시간의 ‘유리화’ 과정을 거쳐 세포 손상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2024년 5월 80대 남성이 처음 안치됐으며 현재까지 모두 7명이 이곳에 보관돼 있다. 가장 어린 사람은 40대 여성이다.
비용은 최소 20만 호주달러, 약 1억9,300만원에 달한다. 사망 직후 냉동 처리에 약 6만 호주달러가 필요하고, 무기한 보관을 위해 약 15만 호주달러와 연간 350호주달러의 회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돈을 낸다고 미래의 부활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계약서에도 현재의 냉동보존 방식이 돌이킬 수 없는 신체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미래에 소생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별도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피터 솔라키데스 서던 크라이오닉스 이사회 의장은 250년 뒤 현재 보존된 사람들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을 약 10%로 예상하면서 “0%보다는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훨씬 회의적이다.
호주 RMIT대학교의 냉동보존 전문가 새프런 브라이언트 부교수는 현재 기술로는 인체 전체를 손상 없이 냉동보존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단일 세포나 배아와 달리 인체 전체를 균일하게 냉각하고 다시 해동하는 과정에서 조직 손상을 피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냉동 기술과 별개로 심장마비나 알츠하이머 등 애초 사망에 이르게 한 질환을 되돌릴 기술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며 냉동인간의 소생은 현재 과학보다는 “신비주의의 영역”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현재 인체 냉동보존 시설은 호주를 포함해 전 세계 6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미국에 2곳, 스위스·중국·러시아에 각각 1곳이 있다. 전 세계 냉동보존 인원은 약 1,000명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서도 사례가 있다. 국내 바이오 냉동기술기업 크리오아시아가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 이후 암으로 숨진 80대 여성과 담도암으로 사망한 50대 여성 등을 포함해 최소 3명이 냉동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