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도입한다. 총 20만회 투여분으로 1회당 약 270만원에 수준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정부가 유럽연합(EU) 국가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옌스 스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빌트 암 손타그’를 통해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4억유로(약 5355억원) 규모의 항체치료제를 구매했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가 도입할 항체치료제는 미국 리제네론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REGN-COV2(성분 카사리비맙·임데비맙)’와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의 ‘LY-CoV555(성분 밤라니비맙)’다. 현지 언론들은 총 20만도스(1도스는 1회 접종량)에 달하는 규모로 항체치료제 1도스당 2000유료(약 268만원)라고 전했다.
항체치료제의 1도스 당 해외약가는 약 2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번 독일 정부의 항체치료제 구매 가격은 이보다는 조금 비싼 수준이다. 지난 12일 미국 정부는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 125만도스를 추가로 구입하면서 26억3000만달러(약 2조9093억원)를 지불해 1도스당 2104달러(약 232만원)에 구매했다.
스판 장관은 “EU 국가 중 처음으로 다음 주부터 대학병원을 시작으로 (코로나19) 단일클론 항체가 사용될 예정”이라며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치료받았던 약물”이라고 말했다.
항체치료제는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이 중증으로 악화되거나 입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 일라이릴리가 발표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LY-CoV555는 요양원 거주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위약군 대비 최대 80%까지 줄였다.
스판 장관은 “(항체치료제는) ‘수동적인’ 예방 접종처럼 행동한다”며 “항체를 초기 단계에 투여하면 고위험 환자가 더 심각한 진행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독일 정부의 이번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도입은 백신 보급이 늦어지면서 불만이 나오고 있는 시점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최근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유럽 내 코로나19 백신 생산시설 공사로 이번 1분기 백신 공급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인도의 백신생산시설 화제로 당초 예상보다 60% 감소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예정이다.
독일 정부는 오는 8월까지 모든 독일 국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다음달부터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식약처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개발한 ‘렉키로나주(성분 레그단비맙, 개발명 CT-P59)’는 오는 27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로부터 허가여부 자문을 받는다. 이후 최종점검위원회 판단과 식약처의 최종 허가여부 결정이 남아있다.
그러나 지난 17일 식약처의 안전성 및 효과성 검증자문단이 먼저 허가 권고를 내린 상태로 사실상 허가가 예고된 상태로 2월 초 식약처로부터 최종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이미 렉키로나주 10만명분 생산이 완료된 상태로 처방을 대기 중이다.
방역당국은 치료제를 통해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중증 환자로 진행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며 이후 출시될 백신 접종으로 국민 집단감염을 형성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측은 “현재는 국내 허가에 집중하고 있으며 곧 유럽과 미국 등을 포함한 글로벌 허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