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 경유 판매가격 인상속도가 가팔라지면서 휘발유 판매가격 수준으로 뛰자 경유차 운행자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강원도 내 경유 평균판매가격은 리터당 1920원으로 도내 휘발유 평균판매가격(1996원)과 불과 3.8%(76원)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초(1월 1일 기준) 도내 경유 리터당 평균판매가격(1469원)과 도내 휘발유 평균판매가격(1639원)이 10.3%(170원) 차이를 나타낸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도내 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이 21.8%(357원) 오를 때, 경유 판매가격은 30.7%(451원) 뛰면서 발생한 결과다.
더구나 현재 도내 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전국 평균판매가격(2001원)보다 낮은 반면, 경유는 평균판매가격(1919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문제로 불만을 표출하는 경유차 운전자들의 잇따르고 있다.
춘천에서 영업용 화물차를 운전하는 A씨(55)는 “고정 지출인 유류비가 오르면서 순이익이 줄어들고 있다”며 “악화한 경기여건 속에 운송비용을 더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원주에서 경유차 운행자인 B씨(48) 또한 “올해 초까지만 해도 8만 원대면 기름을 가득 넣었는데, 10만 원을 지출해야 하니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며 “유지비 때문에 휘발유 차를 이용하지 않았는데, 그 의미가 무색해지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도내 주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휘발유보다 경유가 더 타격을 입은 점도 있고, 그 전부터 경유생산량이 적어지면서 휘발유보다 인상폭이 높을 조짐을 보였다”며 “이런 가운데 유류세는 휘발유와 동등한 수준이다. 화물차 운전자를 중심으로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