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대미(對美) 로비 금액 총합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정치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이 집계한 주요 4개 한국 대기업집단의 로비 신고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삼성그룹은 569만 달러(약 82억 원), SK그룹은 423만 달러(약 61억 원)를 지출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179만 달러(약 25억 8000만 원), 한화그룹은 309만 달러(약 44억 5000만 원)를 지출했다. 4개 그룹의 지출액은 총 1480만 달러(약 213억 원)였다. 이는 2023년 1433만 달러(약 206억 5000만원)보다 3.3% 증가한 것이다.
백만 단위로 로비 지출액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일러야 2013년 삼성그룹 정도다.
1998년부터 현재까지 삼성그룹에서 가장 많이 로비 자금을 썼을 때는 재작년인 2023년 630만 달러였다.
구체적으로 삼성그룹은 2020년 333만 달러, 2021년 372만 달러, 2022년에는 579만 달러, 2023년 630만 달러에 이어 지난해 569만 달러로 대체적으로 지출을 꾸준히 늘려왔다.
SK그룹의 경우 2021년 612만 달러, 현대차그룹은 2022년 234만 달러가 가장 많은 지출을 한 때로 나타났다.
한화그룹은 지난해가 309만 달러로 역대 지출이 가장 높았던 때로 집계됐다.
LG그룹의 경우, LG전자가 지난해 51만 달러를, LG에너지솔루션이 18만 달러 등을 대미 로비 자금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에너지솔루션의 경우, SK이노베이션과 이른바 ‘세기의 배터리 전쟁’을 벌인 2021년 120만 달러에 비하면 크게 지출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