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오후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금융위기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 현장점검을 위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한다.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으로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구속되는 등 검찰 수사로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생과 경제위기에 대한 대여 공세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전날(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의 자금시장 경색에 대해 “사태 실태 파악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또한 향후 책임도 묻고, 다시는 이런일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법뿐 아니라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서 어떤게 가능한지, 어떤 조치가 가능한지를 논의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진행된 민주당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에서는 “안 그래도 어려운 시기에 어처구니없는 김진태 지사의 헛발질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정부의 안일한 태도 때문에 견실한 기업들까지 자금경색으로 부도 위기를 걱정하고 있다”며 대여 공세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지난달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레고랜드 최대주주인 강원중도개발공사의 지급보증을 거절한 이후, 기업어음(CP)과 회사채 금리가 급등세를 타고 발행시장에서는 회사채 미매각이 대량 발생하는 등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채권시장에서는 ‘믿을 곳이 없다’는 불신의 폭탄이 떨어지면서 신용등급 AAA의 초우량 공사가 발행한 채권마저 유찰되는 등 자금시장이 사실상 마비됐다”며 “벌써 레고랜드 사태로 중소건설사의 자금난이 확산하면서 아파트 시공이 중단되는 등 서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지사가 이런 상황을 예견하지 못했다면 자신의 무지와 무책임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도 공범이다. 정부는 그동안 손 놓고 있다가 사태가 감당할 수 없게 커지자 뒷북 대응으로 50조원의 긴급자금을 쏟아붓는 무능의 극치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에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김진태발 금융위기 진상조사단’을 발족해 최근 단기자금·채권시장 경색의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필요할 경우 국정조사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조사단은 27일 오전 비공개로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강원도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기획재정부 등 현장 방문과 현안보고도 추진한다. 아울러 금융투자협회 등을 찾아 시장의 목소리와 현안 청취도 계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