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입장 변화에 뉴욕 금융시장이 또다시 크게 출렁였다. 하지만 시장은 그의 말을 ‘믿었다기보다’, 반응을 계산해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CNN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트럼프 발언의 사실 여부보다, 그의 성향상 결국 극단적 조치를 피할 것이라는 기대에 베팅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최근 며칠 사이 극단적인 입장 변화를 반복했다.
20일에는 군사 작전 축소를 시사했다가, 21일에는 “48시간 내 조치하지 않으면 공격”이라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후 다시 “이란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있었다”며 공격을 5일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언 직후 뉴욕 증시는 급등했고,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하지만 월가 내부에서는 냉소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타코(TACO) 트레이드’라고 부른다.
이는 “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결국 물러선다)”의 약자로, 강경 발언 이후 후퇴하는 패턴을 이용한 투자 전략을 의미한다.
한 투자 전문가는 “이건 펀더멘털이 아니라 그냥 트럼프를 거래하는 것”이라며, 시장이 실제 상황보다 ‘다른 투자자들의 반응’을 먼저 보고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미인대회 이론’과도 닮아 있다. 투자자들이 ‘정답’이 아니라 ‘남들이 정답이라고 생각할 것’을 선택한다는 개념이다.
다만 이번 상승을 단순한 분위기 장세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시장은 유가 흐름과 밀접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원유 시장이 중동 정세를 더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놓치면 안 된다’는 불안, 이른바 FOMO 심리도 상승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이번 시장 반응은 사실 여부보다 기대, 펀더멘털보다 군중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