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윤석열 당선인이 자신의 라이벌이었던 유승민 전 의원처럼 안철수 인수위원장을 제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안 위원장의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를 용인하는 선에서 그치고 더 이상 정치적 자양분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 김은혜는 유승민 노린 자객…尹, 라이벌에 뒤끝 작렬
최 전 수석은 5일 밤 TBS교통방송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안 위원장이 분당갑 출마를 결심을 했다는 말과 관련해 진행자가 “분당갑은 윤석열 당선자의 최측근 박민식 전 의원이 노리고 있었는데 유승민, 홍준표 등을 대했던 윤 당선인 태도로 봐서 안 위원장 출마로 이어질 것 같은가”라고 묻자 “경기지사 경선에 김은혜 의원을 투입한 건 흥행용이 아니고 유승민 후보를 잡기 위한 자객이었고 실제로 잡았다”라는 점을 우선 지적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정치적으로 조금 반대편에 있거나, 정치적 관계가 안 좋았던 분들에 대해서는 정말 뒤끝이 작렬했다”며 “그런데 안철수 후보의 경우에는 양면이 다 있다”고 했다.
◇ 尹, 막판 물러선 安을 일부러 죽이진 않아…분당갑 출마 용인으로 계산 끝
최 전 수석은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때 ‘결혼하기 싫은데, 헤어질 줄 알면서도 돈 보고 간 격’이라고 표현 했지만 아무튼 단일화를 했고 (대선에서 이겼다)”라며 “그래서 양면이 다 존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을 라이벌로, 어쨋든 도움을 준 사람이라는 가치충돌적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이에 최 전 수석은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을) 일부러 막 그렇게 죽이진 않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득 되는 일, 가령 뭐 총리를 시킨다든가 뭐 이런 걸 통해서 디딤돌을 놔주는 건 안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분당갑 출마 정도가 (윤 당선인이) 안철수 위원장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치적 (배려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한동훈이 尹 후계자?…韓은 반사체일뿐, 후계자론이 먹히는 세상도 아냐
진행자가 윤 당선인이 유승민 전 의원 제거 등 일련의 조치가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길터주기’라는 말이 있다”고 궁금해 하자 최 전 수석은 “그것도 양면성이 있다”고 했다.
최 전 수석은 “윤석열 당선자는 집권세력하고 각을 세우면서 그 반사이익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반면 대통령 윤석열과 법무부장관 한동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족 같은 관계로 윤석열 검사처럼 반사이익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런 과정이 형성될 수 없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즉 “윤석열이라는 그늘 아래 한동훈이라는 존재가 빛을 발하게 된다”는 것으로 한 후보자는 발광체가 아니라 반사체일 뿐이기에 윤 당선인과 경우가 다르다고 했다.
최 전 수석은 “(한 후보자가 윤 당선인과) 관계상 도약하거나 성장할 수 있는 그런 환경도, 후계자론이 지금 먹히는 세상도 아니다”면서 한동훈 후보자가 차기를 넘볼만큼 몸집을 키우진 못할 것이라며 미리 철조망으로 울타리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