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지역 커뮤니티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 및 세종집무실 설치 문제로 연일 시끄럽다.
윤 대통령 당선인 측이 청와대 이전 터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별관과 용산의 국방부 청사 두 곳으로 압축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29만명이 가입한 네이버 카페 ‘세종시닷컴’에는 대선 뒤 20여건에 달하는 관련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기사를 링크한 글과 이참에 세종으로 청와대를 옮기자는 청원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를 두고 ‘정치 글 쓰는 ○○들 퇴출시켜달라’, ‘세종시 발전을 위한 글이니 정치 글 아니다. 운영자가 참조해달라’는 공방도 있다.
가입자들끼리 대선 투표 결과를 두고 격한 설전을 주고받는 모습도 눈에 띈다.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 이전 사안은 윤 당선인 직속 기구인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에서 다루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7일 인수위원들과 회의를 열어 청와대를 이전할 부지 후보를 외교부가 입주해 있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별관과 용산의 국방부 청사 두 곳으로 압축했다.
이번 주말 집무실 이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17일)회의에서 더 많은 의견은 국방부 청사였다”며 “외교부 청사로 이전하면 기존의 청와대를 그대로 사용해야 해 실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종집무실 설치도 기존 청와대 이전 공약과 마찬가지로 윤 당선인이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후보지는 현재 공사 중인 정부 세종청사 중앙동(정부 세종신청사)이다. 신청사는 8월 완공, 12월 개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무회의가 이곳에서 열리면 장관들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걸어서 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 커뮤니티에는 ‘청와대가 용산으로 가면 세종시는 끝이다’, ‘2집무실이 아닌 청와대 1집무실을 세종으로 옮겨야 실질적인 행정수도가 완성된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실질적인 행정수도 완성’ 발언은 윤 당선인의 세종 유세에서 나왔다.
윤 당선인은 지난 3일 조치원역 앞 광장 유세에서 “세종시는 행정수도라고 하지만 앞으로는 행정수도에(서) ‘행정’ 자 빼고 실질 수도, 진짜 수도로서의 이름을 완벽하게 갖추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22일 세종 필승결의대회에선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2집무실 설치를 공약했다.
그는 당시 “(세종이) 실질적인 행정수도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뒷받침하겠다. 대한민국의 심장 세종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대선 다음 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한민국을 통합과 번영의 시대로 이끌어가기를 기대하며, 새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며 “당선인이 공약한 ‘세종시=행정수도’ 완성 등 세종시 공약을 꼭 실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