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기차 굴기로 인해 미국과 유럽이 분열하며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전기차 굴기가 서방을 분열에 빠트리고 있는 것.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미국과 EU 모두 관세를 대폭 인상했다. 그러나 그 효과는 매우 다를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산 저가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최대 102% 인상했다. 이는 중국산 전기차의 유입을 사실상 완전히 차단한 조치다.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더욱 올릴 전망이다.
이에 비해 EU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지만 최대 50% 미만이다. 중국 차의 유입을 막지는 않은 것이다.
유럽의 경우 기존 관세가 10%라는 점에서 중국 전기차는 비용 우위가 사라질 수 있지만 성장 계획에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중국 시장 리더인 비야디(BYD)의 경우, 관세가 17.4%가 추가됐다. 오랜 기간 지속된 10% 관세에 더해 유럽 동종 업체에 비해 회사의 비용 우위를 줄일 수 있지만 성장 궤도에서 벗어나게 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WSJ이 인용한 시티 보고서에 따르면 EU의 추가 관세가 소비자에게 전가된다고 가정했을 때 중국 전기차는 경쟁이 치열한 자국보다 유럽에서 여전히 더 높은 이익 마진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결국 EU 관세의 주요 효과는 중국 전기차가 이미 시작한 EU 생산 현지화 추세를 가속화하는 것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컨설팅 회사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이미 유럽에 계획된 중국 전기차 공장은 8곳으로, 현지 부품을 충분히 많이 사용하면 관세 장벽을 피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최종 관세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유럽이 전기차 관세 인상을 추진하자 EU 수입 돼지고기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양측은 서로 관세를 인하하는 방법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유럽이 중국 전기차에 대한 사뭇 다른 접근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WSJ은 중국 전기차가 서방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