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계기로 별도의 회담을 실시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양국 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중국 외교부의 입장뿐만 아니라 현재 우크라이나 관련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외에도 여러 국제 현안들이 논의 대상에 올랐다고 부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양국은 매우 광범위한 양자 협력 계획이 있다”며 “국제관계 체제의 안정자로서 두 나라의 역할을 고려할 때 시급한 외교 및 정치적 의제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의 협력이 지난해 2월4일 베이징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모든 사항의 지속과 진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친강 외교부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략적 지도 하에 중러 관계는 지속적이고 건전하며 안정적으로 발전해 왔고 신형 대국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고 발언했다.
친 부장은 “중러 쌍방은 각급 교류를 유지하고 양국 외무부 사이의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야 한다”며 “복잡하고 엄중한 국제정세에 직면해 중국은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평화와 안전, 발전과 번영을 공동으로 수호하고 인류운명공동체를 구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 그는 “유엔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수호하고, 위기에 대한 정치적 해결을 지지하고, 갈등을 심화하는 것을 반대하고, 평화협상 방해와 이중잣대를 반대한다”면서 “제재와 압력에 반대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촉구하는 등 중국의 기본 입장을 종합적으로 설명했다. 이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중국은 평화 협상을 추진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하며 앞으로도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중국과 함께 양국 정상이 도달한 공감대를 이행하고,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며, 각 분야의 협력을 도모할 의향이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러시아가 중국의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와 글로벌 개발 이니셔티브를 지지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며, 상하이협력기구와 브릭스(BRICS) 같은 다자 프레임워크 내에서 양측 간 조율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두 장관은 양국 외교부 간의 2023년 협의 계획에 공동으로 서명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