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키 스페이어 민주당 연방하원 의원(캘리포니아)이 16일(현지시간) 내년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22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하원의원은 9명째로 늘어났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스페이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한 영상메시지를 통해 “오늘 저는 2022년 하원의원 재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발표한다”며 “이제 집에 돌아갈 시간이다. 주말 아내와 엄마, 친구 이상의 존재가 될 시간”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어 의원은 1980년 미 캘리포니아주 샌마테오 카운티 감독위원회에 성공적으로 출마하면서 선출직으로의 오랜 경력을 시작했다.
스페이어 의원은 1978년 고(故) 레오 라이언 하원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914명이 독극물을 마시고 사망한 인민사원 집단자살사건 진상조사를 위해 남미 가이아나의 존스타운을 방문했다가 신도들이 쏜 총탄 5발을 맞았지만 살아남았다. 당시 라이언 의원과 동행기자 3명 등 5명은 총상을 입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가까스로 건강을 되찾은 스페이어 의원은 라이언 의원 지역구 보궐선거에 나섰지만 패배했다. 설상가상으로 둘째를 임신한 지 3개월 됐을 때 남편이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스페이어 의원은 이후 캘리포니아 주상원 의원을 거쳐 2008년 연방하원에 입성한 뒤 내리 7선에 성공했다.
스페이어 의원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국회 본회의장 원피스 복장 논란 당시 지난 2017년 7월 미 의회의 여기자 민소매 원피스 사건이 회자되면서 국내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한 여성 기자가 민소매 원피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의회 로비 출입을 제지당하고 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하자, 스페이어 의원은 “여성도 맨팔을 드러낼 권리가 있다”며 여성 의원들을 결집해 매주 금요일 의사당 계단 앞과 회의장 등에 원피스를 입고 모이는 ‘민소매 금요일(Sleeveless Friday)’ 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결국 미 의회는 민소매 복장을 허용하게 됐다.
스페이어 의원은 2022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9번째 민주당 하원의원이다. 9명 중 6명은 내년에 다른 공직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더힐은 전했다.
현재 미 하원은 재적 의원 435명(공석 1석 포함)중 민주당 221석, 공화당 213석으로 민주당은 8석 많은 상황이다.
공화당이 내년에 하원을 장악하기 위해선 5석을 더 확보해야 하는데, 10년 단위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공화당에 유리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공화당의 하원 장악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스페이어 의원은 지난 2020년 선거에서 상대 후보에게 거의 60%포인트(p) 차로 7선에 성공했던 만큼 2022년 선거에선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점쳐졌다.
더힐은 “연방 의원의 불출마는 종종 선거의 해를 앞두고 비관론의 초기 신호로 간주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내년 중간선거 전망은 좋지 않은 편이다. 역대로 새 대통령 취임 이후 여당은 중간선거에서 거의 대부분 하원 장악에 실패해 왔던 데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도 최근 최저치를 갱신하는 등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이어 의원은 영상 메시지에서 자신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워싱턴을 떠나 다른 방식으로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만 밝혔다. 그는 “내 인생의 책에도 1~2 챕터가 더 있다”며 “저는 제가 사랑하는 반도 및 샌프란시스코의 지역 사회와 저에게 많은 것을 준 나라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