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 태극기를 달고 우리나라를 알린 서윤복 선수(1923~2017)의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 메달이 문화재가 된다.
4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보유한 ‘서윤복 제51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메달’이 문화재로 등록 예고된다.
서윤복 선수는 한국인 최초로 ‘KOREA'(코리아)라는 국호와 태극기를 달고 1947년 4월 열린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2시간25분39초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아시아인으로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1948년 제14회 런던올림픽 출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으며, 이후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 전무이사, 부회장 등을 거치며 40여 년간 한국 육상계를 위해 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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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복 선수가 김구와 함께 경교장에서 찍은 사진.국립체육박물관 제공 |
서윤복 선수의 보스톤 마라톤 대회 우승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 미 군정 시기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KOREA’와 우리 민족의 역량을 세계에 알렸던 사건으로 매우 큰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의 우승은 우리나라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정식회원국으로 승인(1947.6월, 스톡홀름)받고, 이듬해 1948년 런던올림픽과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게 되는 초석을 마련하는 데 이바지하기도 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 서윤복 선수의 우승 메달에 더불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보유한 ‘공군사관학교 제1기 졸업생 첫 출격 서명문 태극기’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하며, ‘고흥 소록도 4·6 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 ‘고흥 소록도 녹산의학강습소 유물’, ‘서울 진관사 소장 괘불도 및 괘불함’ 등을 문화재로 등록한다.
문화재청은 “등록 예고한 2건에 대해서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근현대문화유산을 지속 발굴·등록하는 적극 행정을 추진해 문화재의 가치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