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케이트 베딩필드 공보국장이 이달말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베딩필드 국장은 지난해 7월 사임 의사를 발표했다가 결정을 번복하고 지금까지 근무해 왔다.
베딩필드 국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시절 보좌관을 지내는 등 오랫동안 바이든 대통령의 곁을 지켜 왔다.
베딩필드 국장 자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 공보를 담당했던 벤 라볼트가 이어받는다.
라볼트는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여성으로 대법관직에 오른 커탄지 브라운 잭슨 대법관의 인준과 관련해 대언론 소통을 담당했다고 한다. 라볼트는 공개적인 성소수자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부터 베딩필드 국장은 모든 면에서 충성스럽고 신뢰받는 조언자였다”면서 “그는 2019년 내 대통령 선거 운동 첫날부터 비판적인 전략적 목소리였고, 백악관에선 내 의제를 진전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노력의 결과로 나라가 더 나아졌다”면서 “너무 많은 것을 준 그녀와 그녀의 남편, 두 어린 아이들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베딩필드 국장의 사임은 최근 잇따른 백악관 및 행정부 인사 교체의 연장선상에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참모였던 론 클레인 전 비서실장은 금주 공식적으로 백악관을 떠났다. 클레인 전 비서실장의 자리는 제프 자이언츠 전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조정관으로 교체됐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최근 사임 의사를 발표했다. 후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지만,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도 조만간 바이든 행정부 내각에서 물러나는 첫 장관이 될 전망이다. 그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 선수노조 대표 자리를 제안받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백악관 참모 교체는 바이든 대통령의 2024년 재선 도전과 맞물려 해석되고 있다.
클레인 전 비서실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베딩필드 국장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도울 가능성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