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조지아주 현대자동차 배터리 공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이민 단속 당시 해당 사실을 몰랐다고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에게 말했다고 전해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후에 해당 단속을 “매우 반대했다”고 공개 발언한 내용과 배치돼 논란을 낳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공화당 소속인 켐프 주지사와의 통화에서 현대차 공장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이 단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켐프 주지사는 이 통화에서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근로자 약 300명의 석방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단속은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현장에 투입돼 한국인 근로자들을 체포·구금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근로자들에게 족쇄를 채우는 장면이 공개되며 한국 사회에도 큰 충격을 안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여론이 악화되자 공개적으로 해당 공장 급습 단속에 반대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WSJ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는 단속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 자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강경 이민 정책을 주도해 온 백악관 내부 의사결정 구조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WSJ은 이번 보도를 통해 백악관 부비서실장 스티븐 밀러가 주도한 강경 이민 단속 기조를 집중 조명하며, 현장 단속이 대통령의 의중과 다르게 진행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공장이나 농장을 대상으로 한 추가 단속은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는 증언도 함께 전했다.
이번 논란은 조지아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현대자동차와 한국 정부, 그리고 주정부와 연방정부 간의 미묘한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조지아주 경제와 일자리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차 공장을 둘러싼 단속이 대통령의 명확한 지시 없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향후 이민 정책 집행 과정에 대한 책임 소재 논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 사안과 관련해 백악관과 국토안보부는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이후 정치권과 산업계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