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 때 낙선하고 자취를 감췄던 인사들과 한동안 두문불출이던 정치인들이 내년 대선을 비롯한 선거철을 맞아 슬슬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평소에는 지역에 관심도 두지 않고 교류조차 없다가 선거를 앞두고 슬쩍 모습을 드러내는 게 마땅치 않은 탓이다.
17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들어서면서 여야의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있다. 각 시도당도 선거를 대비한 조직 정비가 한창이다.
충북 역시 마찬가지로 여야는 지역 선대위를 꾸리거나 공석인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임명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공석이던 제천·단양지역위원장과 충주지역위원장에 각각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과 맹정섭 성균관대 초빙교수를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지난 15일에는 이장섭 충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한 13명(14명 중 1명 사퇴)을 ’20대 대통령선거 충북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국민의힘도 충북선거대책위원회를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과 이종배 의원, 경대수·오제세 전 의원 4명의 공동총괄선대위원장 체제로 꾸렸다.
이들 공동선대위원장을 필두로 하부 조직을 이끌 인사들 인선에 속도를 내는 등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대비한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앙당 선대위에는 충북 출신이거나 연고를 둔 인사들이 여럿 이름을 올리고 중앙과 지역의 가교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에는 꾸준한 활동으로 중앙은 물론 지역에서도 인정받는 인물이 있는 반면 한동안 활동이 전무할 정도로 정반대인 인사도 있다.
새로 맡은 선대위 등의 직책을 내세워 활동을 재개하고 자신과 소속 정당 홍보에 열을 올리고는 있으나 지역민과 유권자의 시선은 싸늘하다.
지난 총선에 나란히 출마했던 곽상언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과 김수민 국민의힘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낙선 뒤 지역과의 교류가 없다시피 해 선대위 중책을 맡았음에도 되레 반감만 키우고 있다.
청주 오창에 사는 한 주민은 “자주 지역 사람들도 만나고 교류를 해야지 그런 게 전혀 없다가 선거라고 잠깐 코빼기 비추면 곱게 봐줄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선거철을 떠나 늘 지역을 위해 마음을 쓰고 관심을 두는 ‘일꾼’이 필요한 것이지 선거철 반짝하는 ‘선거꾼’은 소용이 없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